“화성시민여러분, 신나게 함께 놀아봅시다.”

▲ 최형오 화성문화재단 7대 대표이사   © 신혜진

|성실함과 유연함으로 화성시 문화예술 수준 높일 터
|시민참여 유도하는 행사...문화예술네트워크 촘촘히

화성시문화재단은 200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만 10년차가 됐다. 10년이 꽉 찬 화성시문화재단을 이끌 새로운 수장이 지난 2월 18일 취임했다. 최형오 7대 문화재단 대표이사다. 


최 대표는 30여년 이상 활동한 공연예술전문가로 조명디자이너로서는 유일하게 영희연극상을 지난 2014년 수상하기도 했다.


최 대표 이사는 “지난 10년 문화재단이 탄탄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새로운 10년 진화 발전하는 출발점에 들어섰다”며, “시민들과 신나게 노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그는 “좌우명이 성聖성誠이다. 신성할 성과 성실할 성이다. 말과 행동은 임금처럼 성스럽게, 그리고 일할 때는 성실하게 하는 것을 삶의 지향점으로 한다”고 전했다.


일에 대해서만큼은 워커홀릭이라고 불릴 만큼 완벽을 추구하는 최형오 대표는 취임사에서 “단순한 문화향수의 확대가 아닌 화성시민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시민들의 생활공간 속에서 개성과 자긍심이 나타날 수 있는 화성시만의 문화, 예술이 있는 삶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형오 대표이사는 ITI세계극예술협회 영희연극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기술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 공연예술발전을 이끌어 왔다. 예술의 전당, 아르코예술극장, 한국공연예술센터 등을 거쳐 최근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의예술 인력센터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4일 화성문화재단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만나 취임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전문가로서 화성시문화재단 사업을 평가한다면.
화성시문화재단 사업은 화성시의 큰 면적만큼이나 광범위하다. 화성시립도서관이나 동탄복합문화센터, 생활문화센터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중심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그 안에서 문화복지, 문화교육, 문화콘텐츠제공, 시민참여가 이어지며 문화예술 소비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문화예술분야처럼 재단의 사업 분야 역시 다양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합쳐져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의 전문적인 시선에서 평가하기 보다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공연예술전문가였기 때문이 아니라 공연이라는 매개체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는 과정을 수없이 경험했기에 시민들과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기대를 해주셨으면 한다.


-임기기간동안 주력 사업이 있는가.
먼저 내부적으로는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다. 공공기관이라는 틀에 갇혀 경직된 조직으로 남는다면 적극적인 소통이 어려운 것은 물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직장이 즐겁고 즐겁게 놀아야 일을 하는 자세에서 자긍심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과 소통하며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내부적인 목표다.


유연한 내부 문화는 수요자 중심의 사고와 지역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이어져 화성시의 문화복지를 향상시키고,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화성문화시민공동체’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조직과 사업들을 꼼꼼히 검토하고 보완해 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공간들과 사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문화시민네트워크를 조성한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이후 지역별로 특화된 문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각 지역문화재단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들이 오히려 지역 간의 동류화-동조화로 나타나며 지역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문화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우리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길이다. 예를들어 시민이 직접참여하고 만드는 시민연극제같은 것도 좋은 예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 화성시만의 독특함과 자긍심이 표현될 수 있는 <문화시민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생활공동체 문화요소를 파악할 수 있는 기반조사를 강화하고, 주기적인 워크숍 등을 통해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할 예정이다.

-화성만의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차별화를 꾀하는 방법이 있는지?

앞서 한 이야기 한 것처럼 화성만의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시민들이다. 시민들의 문화 향수권을 확대하는 것이 아닌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차별화의 첫 번째다.


두 번째로는 지역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 지역의 문화예술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현재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예술인 지원 사업 등을 꾸준히 이어가며, 젊은 창작자들이 모여들어 새로운 판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겠다.


현재 ‘화성예술플랫폼’ 사업을 통해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과 공간에 대한 아카이빙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지역예술과 관련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청년문화예술인들이 참여 가능한 신규 사업들에 대한 추진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지역 언론과 협업관계가 필요하다. 계획이 있는가.
지역 언론뿐 아니라, 화성시와 화성시문화재단 그리고 시민들과 예술가들 언론들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협업해야 하지 않겠나. 지역 내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한 마음을 가지면 가질수록 지역이 더 발전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성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의 문화재단이 시민들의 문화향수기회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고 함께할 수 있는 소통의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제안할 수 있는 열린 창구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참여할수록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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