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살롱은 계속된다” ...지역 소통과 즐거운 이웃공동체

▲ 양예숙 살롱지기는 봉담생활 9년차다.  지역을 더 잘알기 위해 수요살롱을 시작한 그는 주민자치위원이기도 하다. © 편집국


봉담 수요살롱은 지난해 겨울, 시작됐다.

봉담에 산지 9년차인 양예숙(49)씨가 속한 수요살롱은 손뜨개를 하는 지역 동아리 이름이다. 우연히 아파트에서 만난 어르신에게 인사를 건네자, 그 어르신이 “인사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들은 게 시작이었다. 수요살롱을 함께 시작한 한 주민은 그간 아파트에서 아는척 해준 사람이 없었다는 어르신의 말을 듣고 ‘아, 우리가 정말 인색하게 살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지역 어르신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수요살롱’이다.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플랫폼 2018년도 하반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권순국 봉담주민자치위원장의 적극적 지원으로 봉담문화의 집 나눔가게 지하공간에서 모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 봉담 주민 7명이 모여 수요 살롱을 시작했고, 그해 겨울 겨울맞이 목도리를 떠서 지역 어르신에게 나눠주는 사업을 진행했다.

목도리 나누기 사업 종료 후 수요살롱은 자연스레 손뜨개 모임으로 이어져 용꼬리 숄, 가디건, 귀도리, 모자,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냈다. 이 작품들을 모아 지난 5월 11일 봉담 프리마켓 행사에서 판 수익금으로 지역 소외계층에게 라면을 기부하기도 했다. 양예숙 씨는 “쌀은 흔하고, 물은 가벼워 보이고 라면은 흔하긴 하지만 요긴하다는 회의 결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양 씨는 수요살롱에 대해 '살롱지기, 주민자치 위원, 주민 삼박자가 어울려 생활이야기를 나누는 성장과 성숙의 활동'이라고 밝혔다. 중년 여성의 허전함을 채워준 수요살롱이고,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 봉사로 까지 이어진 사례다.

▲ 봉담문화의집 지하공간에서 뜨개를 하던 수요살롱모임은 새로운 공간을 모색중에 있다.  © 편집국



수요살롱은 현재 숨고르기에 있다. 수요살롱 활동 공간이었던 봉담문화의집 지하공간을 나와 새로운 공간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


양예숙 살롱지기는 “수요살롱을 하면서 작지만 나눔의 행복과, 공동체 이웃을 알아가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라며 “수요살롱이 뜨개질을 할 만한 공간을 여러방편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수요살롱지기들은 마을만들기 사업 등의 공모사업에 도전해 활동을 확장하고 이어나갈 것을 계획하고 있다.


양예숙 살롱지기는 “공간이 마련되면 뜨개활동과 함께, 독서모임, 영화감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문해수업 등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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