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홍사용문학관 봄나들이 문학답사 화성시민 40여명 김용택 시인 만남

▲ 노작홍사용문학관 문학 현장답사, 섬진강 문학 소풍에 참가한 화성시민 40여명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 편집국




섬진강이 흐르는 전라북도 임실 진메마을에 김용택 선생이 살고 있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지난 18일 화성시민 40여명과 함께 김용택 문학관을 찾았다. 2019년 노작홍사용문학관 문학현장답사 '섬진강 문학 소풍, 시인 김용택을 찾아서'다.


김용택 시인은 유명한 시인이자 36년 초등학교 교편을 잡은 교사였다. 퇴직 후 동네 귀촌한 사람과 청년에게 글작 수업을 하고 있다. 그에게 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초등학교 2학년이랑 놀 때는 그렇게 그 애들이 글을 잘 쓰더니, 어른들과 노니 어른도 글을 잘 쓰게 하네요.”


잘 가르친다고 하는 부인에게 김용택 시인이 말했다. “안 가르친다. 가르치지 않는 것이 잘 가르치는 것이다. 글이란 어느 날 문득 되는 게 아니라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동탄 신도시 아파트 숲에서 살고 있는 도시 사람들에게 진메마을의 바람 하나, 나뭇잎 움직임 하나가 크게 다가왔다. 집 앞에 강이 흐르고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는 오래된 집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새롭다.


김용택 문학관을 찾은 김 모씨는 “풍경소리 새소리를 집중해서 들어 본적이 없다. 이곳에 오니 보이는 게 달라지고 들리는 게 달라지니 좋다”고 즐거워했다.


노작홍사용문학관 봄소풍은 김용택 시인 강의, 섬진강 둘레 길 산책, 글쓰기, 시인의 평, 싸인 및 사진 찍기로 마무리됐다.


평소 김용택 시인의 열혈팬이라는 한 모씨도 “김용택 시인 생가에 와서 직접 강의도 듣고 함께 얘기하는 시간을 가져 무척이나 행복했다”고 전했다.

▲김용택시인이 김용택시인 생가를 찾은 화성시민 40여명에게 강의를 하며 밝게 웃고 있다.     © 편집국

<김용택 시인 미니인터뷰>

“가장 중요한 건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그의 생가에서 김용택 시인에게 현대인에게 하는 조언을 들었다. 시인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잃어버린 게 무엇인가.
지금 시대는 알아서 사는 것을 모른다. 느티나무를 봐라. 저 자리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느티나무로 태어나서 느티나무로 죽는다.
우리 사회는 감나무가 좋다면 감나무가 되고 싶어 한다. 자기가 되려는 게 아니고 남이 되려 한다. 그러니, 힘들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중요한 건 시민들이 힘을 키워서 정치를 바꿔야 한다. 나라를 바꾸는 힘이 필요하다. 사회 구조 자체가 있는 사람 위주로 돼 있다. 시민들의 힘이 제대로 발휘를 못하고 혈연, 학연 지연, 세 가지에 매여 사는 것이 문제다.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 잘 지켜보고 잘못하면 당을 떠나서 뽑아주면 안 된다. 시민이 건강한 힘을 키워 발휘해야 한다.


-글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한다면.
글은 배우는 게 아니다. 쓰면 된다. 글은 배우는 게 아니고, 터득하는 것이다.

-혹시 꿈이 있는가.
나는 꿈이 없다. 쓸데없는 희망을 갖지 않는다. 중요한 건 지금이지. 봄 날, 오늘이 중요하다.
나무를 보고 바람을 본다.

▲"남는건 단체사진 뿐" 노작홍사용문학관은 김용택시인 생가를 찾는 문학소풍에 사진전문작가를 함께 보내 행사 사진을 기록하게 했다.     © 편집국



저작권자 © 화성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